개인적인 사견들을 적기 전에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정말 좋으신 중개사 분들도 많고, 능력 있으신 분들도 많다는 거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이고, 많은 중개사분들이 신경써줬으면 하는 당연한 이야기다.
■ 계약을 다루는 공인중개사라면 공부 좀 하자!
정말 최근 계약을 하려는 데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중개사면서 “물권”과 “물건”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같은 말인데 왜 민감하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엄연히 둘은 전혀 다른 단어다. 또 계약서에 “임차인”과 “임차 목적물”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고, 민법에 명시되어 있는 수선의 의무조차 알지 못했다.
그저 아무 문제 없으니 계약이나 하자는 식이었다.
적어도 마트에서 전자제품 사는 사람들은 신중하고 고민하면서 산다. 또 문제가 있고, 하자가 있다면 이에 대해 분명한 책임 소재와 환불정책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적게는 몇 천만원에서 몇 억 이상하는 부동산 계약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확인하고자 하면, 까탈스럽고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적어도 중개사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책임감과 기본적인 법 공부는 꾸준히 했으면 한다.
■ 그냥 대충 방 보여주면 계약할 거란 생각 좀 하지 말자! (귀찮다고 대충하지 말자!)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한 두 푼 하는 물건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빌라왕을 비롯해 수많은 전세사기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목숨까지 끊었다. 그런데도 중개사들은 이는 자신들의 일도 아니고 책임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저 대충 앉아서 졸다가 누구 오면 방 보여주고 계약하라고 반 강제한다.
그래 놓고 다른 프롭테크나 플랫폼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넘어오려고 하면 거품을 물고 욕한다. 만약 자신들의 일에 문제가 없었다면 이런 일이 있을까? 적어도 시장에 경쟁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기본적인 의무조차 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편하게 돈 벌려는 심보는 대체 무엇일까?
진짜 1~2만원 짜리 파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판매하는 물건에 책임을 진다. 그런데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중개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책임과 기본적인 공부와 의무조차 하지 않는 시장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